책돌이가 되는 길 (사진책도서관 2015.3.2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큰아이에 이어 작은아이도 책아이가 될까. 아버지가 앞으로도 책을 붙잡으면서 산다면 책돌이가 되리라. 아버지가 앞으로 책만 붙잡지 않고 다른 것을 헤아린다면, 작은아이도 다른 것을 함께 헤아리면서 새로운 길로 나설 수 있으리라.


  도서관 둘레에 나뒹구는 나무 옆을 콩콩콩 달린다. 쑥이 무럭무럭 돋는다. 도서관 둘레 쑥은 곧 뜯어서 먹을 만큼 자라리라. 나무와 함께 딸기넝쿨도 모조리 파헤쳐졌으나, 군데군데 새 넝쿨이 돋는다. 풀줄기는 더없이 씩씩하다. 아이들도 이 풀줄기처럼 씩씩하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을 맞이해서 이 땅에는 새롭게 싹이 트고, 새롭게 트는 싹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하는가? 아무렴,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삶을 아로새긴 책을 읽어야 한다. 종이에 아로새긴 책이 아니라,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아로새긴 책을 읽어야 한다. 풀 한 포기를 아끼고, 나무 한 그루를 사랑하며, 흙 한 줌을 돌볼 줄 아는 삶책을 읽어야 한다.


  풀을 함부로 뜯는 사람한테는 사랑이 없다. 나무를 함부로 베어 넘기는 사람한테는 꿈이 없다. 흙을 함부로 짓밟는 사람한테는 삶이 없다. 나는 이 고흥 시골자락에서 다섯 해째 도서관을 꾸리면서 바로 이 세 가지를 또렷하게 느끼고 배운다. 풀과 나무와 흙을 배우려 하지 않고서는 책을 알 수 없고, 풀과 나무와 흙을 정갈히 건사하려 하지 않고서는 사람 되는 길을 걸을 수 없다. 풀과 나무와 흙을 제대로 바라보아서 알려고 하지 않고서는 어른이나 어버이가 될 수 없다. 작은아이가 앞으로 책돌이가 된다면, 바로 이러한 삶책을 읽을 줄 아는 씩씩한 아이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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