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신 여러 켤레 빨래



  아이들 신을 여러 켤레 빤다. 아이들 신은 한꺼번에 여러 켤레를 빨아도 힘들지 않을 뿐더러 얼마 안 걸린다. 요새는 어른들 신을 빨 적에도 그리 안 힘들고 곧 끝난다. 그러나 내가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내 신 한 켤레를 빠느라 삼십 분쯤 걸렸고, 실내화와 운동화를 함께 빨자면 한 시간은 넉넉히 걸렸다. 어릴 적에는 신을 한 켤레 빨 적에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아마 몸이 작고 힘이 여렸으니 오래 걸릴 만했겠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이쯤 되는 빨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낀다. 우리 아이들은 어떠할까?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언제쯤 신 빨래를 손수 해 볼 만할까. 조물조물 비비고 헹구면서 즐겁게 빨래놀이를 함께할 날을 기다린다. 4348.3.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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