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80. 2015.3.19. 동백순이



  우체국에 간다. 우체국 앞에 자전거를 세운다. 우체국 앞에 제법 잘 자란 동백나무가 있다. 꽃이 활짝 벌어졌다. 꽃내음이 훅 끼친다. 꽃순이도 꽃내음을 알아챘고, 소담스러운 꽃송이를 바라본다. 게다가 큰 송이째 떨어진 꽃이 곳곳에 있다. “아버지, 이 꽃 가져가도 돼?” “우리 집에도 많은데. 그래, 가져가려면 가져가.” 고흥에는 동백마을이 있다. 바로 우리가 사는 마을이다. 다른 군에도 동백마을이 있을까? 꼭 동백마을이기 때문에 동백나무가 있지 않으나, 마을에도 면소재지에도 읍내에도 그야말로 동백나무가 흐드러진다. 봄이 되어 온통 꽃잔치가 되는 마을에서 사는 기쁨은 아이들이 꽃아이로 거듭날 적에 새삼스레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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