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62) 통하다通 85
특히 기능과 같은 특기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잘 그리는 아이는 항상 잘 그리는 아이로 통한다
《문현식-선생님과 함께 일기 쓰기》(철수와영희,2012) 171쪽
잘 그리는 아이로 통한다
→ 잘 그리는 아이로 여긴다
→ 잘 그리는 아이로 본다
→ 잘 그리는 아이 소리를 듣는다
→ 잘 그리는 아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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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기글에 나오는 ‘통하다’는 ‘여기다’나 ‘보다’나 ‘생각하다’ 같은 한국말을 밀어냈습니다. ‘통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이 ‘여기다·보다·생각하다’를 뜻하기도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기다·보다·생각하다’를 알맞게 쓰던 말결이 무너진 셈입니다. 어떤 말이든 제대로 살피고 올바로 깨달아서 슬기롭게 쓸 수 있기를 빕니다. 4348.3.2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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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솜씨나 재주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잘 그리는 아이는 늘 잘 그리는 아이로 여긴다
‘특(特)히’는 ‘더욱이’나 ‘게다가’로 손봅니다. “기능(器能)과 같은 특기(特技)”는 겹말입니다. 똑같은 것을 가리키는 한자말입니다. 그래서 “솜씨와 재주”로 손질합니다. ‘변(變)하지’는 ‘바뀌지’나 ‘달라지지’로 다듬고, ‘항상(恒常)’은 ‘늘’이나 ‘언제나’로 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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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64) 통하다通 86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가장 잘 배운다. 놀이는 기쁨과 만족을 주고 일상의 어려움에 초연해지게 돕는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포이에마,2014) 44쪽
놀이를 통해 가장 잘 배운다
→ 놀이를 하며 가장 잘 배운다
→ 놀이를 할 때 가장 잘 배운다
→ 놀이로 가장 잘 배운다
→ 놀면서 가장 잘 배운다
→ 놀 때에 가장 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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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면서 배웁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배웁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거쳐서 어른으로 나아갑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누리면서 무엇이든 새롭게 깨닫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기에 웃습니다. 아이들은 기쁘게 놀고 노래하기에 아름답게 자랍니다. 아이들은 놀이와 함께 무럭무럭 크고, 아이들은 놀이를 동무로 삼아서 맑은 바람을 마십니다. 4348.3.2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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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면서 가장 잘 배운다. 놀이는 기쁘고 즐거우며, 어려운 일에도 씩씩해지게 돕는다
“기쁨과 만족(滿足)을 주며”는 “기쁘고 즐거우며”로 손질하고, “일상(日常)의 어려움에 초연(超然)해지게”는 “어려운 일에도 씩씩해지게”나 “어려운 일에도 꿋꿋하도록”이나 “어려운 일에도 의젓하도록”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