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없던 때에 책과 글



  인터넷이 없던 때에는 사람들이 글을 어떻게 썼고 책을 어떻게 냈을까 헤아려 본다. 모두 똑같지는 않으리라 느낀다. 옛날과 오늘이 아주 다르지 않으면서 아주 같지도 않으나, 한결같이 흐르는 한 가지는 있다고 느낀다.


  내가 느끼기로, 인터넷이 없던 때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글을 마음으로 써서 마음으로 읽었다. 인터넷이 없던 때에는 사람들이 누구나 책을 마음으로 쓰고 엮어서 마음으로 사서 읽었다. 인터넷이 없던 때에는 사람들이 다 같이 이야기를 마음으로 펼쳐서 들려주고 마음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여 삭였다.


  인터넷이 널리 퍼진 오늘날에도 마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과 마음으로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 오늘날에도 마음으로 글을 써서 책을 엮는 사람이 있으며, 마음으로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으로 이야기를 펼쳐서 들려주는 사람이 있으며,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귀여겨듣고 빙그레 웃는 사람이 있다. 4348.3.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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