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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ラゴンボ-ルZ神と (ムック)
集英社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
ドラゴンボ-ル Z 神と神, Dragon Ball Z Battle of Gods, 2013
만화책으로 나오는 《드래곤볼》은 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극장판 드래곤볼〉은 꾸준히 새로 나온다. 〈ドラゴンボ-ル Z 神と神〉도 극장판으로 나온 드래곤볼 이야기이고, 이 만화영화는 〈신들의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일본말을 제대로 옮기자면 “신과 신”이고, 이를 다시 풀면 “님과 님”이며 “하느님과 하느님”이다. 무슨 뜻일까? 무슨 뜻인가 하면, 온별누리(은하계)를 낳은 님(하느님)이 둘 있는데, 하나는 ‘짓는 님(생명 창조 신)’이고, 둘은 ‘없애는 님(생명 파괴 신)’이라 한다. ‘온별누리’란 온(모든) 별이 있는 누리라는 소리이니, 모든 별은 ‘짓는’ 님이 지으면서, 이 별 가운데 어떤 별을 ‘없애는’ 님이 없앤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님은 별과 별 사이에만 있지 않다. 님은 우리 사이에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다르면서 모두 같은 님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못 느낀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 느끼지도 못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을까? 바로 사회의식이 이를 안 바라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 같은 곳에서 모든 권력을 거머쥔 이들은 ‘언제나 님이면서 사랑’인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를 바라고, 스스로 깨닫지 못해서 스스로 제대로 바라볼 줄 모르기를 바랐다. 그래야, 사람들을 종으로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저 스스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에는 모든 것이 멈춘다. 모든 것이 멈추면서 새롭게 흐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좋음도 나쁨도 아닌, 오직 고요하면서 가없는 몸짓인 삶이 된다.
〈님과 님(신들의 전쟁)〉에 나오는 ‘없애는 님(파괴신)’을 다시 생각해 본다. 만화영화를 보면 ‘파괴를 해야 창조가 된다’는 말이 살짝 나온다. 부수지 않으면 새로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만화영화에서는 ‘부수다(없애다, 파괴)’라는 말이 나왔으나, 곰곰이 따지면, ‘부수다’라기보다는 ‘하나에서 새로운 하나가 나올 수 있도’록, ‘낡은 나를 버리라’는 뜻이다. 낡은 나를 버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새로운 나가 설 수 있다. 그래서, ‘파괴에서 창조가 나온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짓는 님’과 ‘부수는 님’은 남남이 아니다. 한몸이자 한마음이다. 이를 헤아릴 수 있으면, 〈님과 님〉에서 손오공은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사이아인 님’이 될 수 있고, 손오공뿐 아니라 베지터도 ‘사이아인 님’이 될 수 있다.
샛노란 물결일 때에는 여느 때에는 내지 못한 놀라우면서 새로운 힘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여느 사이아인’ 울타리를 넘어서면 샛노란 빛(금빛)으로 바뀌는데, 이때에는 ‘뭇느낌(감정)’이라는 것을 끌어안는다. 그래서 샛노란 빛으로 ‘빨간 빛’인 파괴신과 맞서면 제대로 된 힘을 내지 못한다. 파괴신과 맞설 수 있으려면, 스스로 ‘새로운 님’이 되어야 하고, 이 님은 파괴신과 똑같이 ‘빨간 빛’이다. 까만 빛에서 샛노란 빛으로 거듭난 다음, 이 빛을 모두 털어서 파란 빛으로 온몸을 새롭게 감싼 다음 태어나는 빨간 빛이라고 할까. 우리 몸에 빨간 피가 흐르는 까닭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제대로 느끼거나 바라보는 사람이 드물고, 이를 제대로 말하거나 밝히려는 사회의식은 하나도 없을 뿐이다. 4348.3.17.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영화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