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책 (사진책도서관 2015.3.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봄을 맞이하면 봄풀을 뜯습니다. 봄에 뜯어서 먹는 풀은 새롭게 봄나물이 됩니다. 봄나물은 날로 먹기도 하고, 국에 넣을 수 있고, 무치거나 부칠 수 있습니다. 밥을 지으며 함께 익히기도 하고, 짜장면 볶으며 함께 볶기도 해요. 이렇게 저렇게 먹으면서 늘 새로운 맛을 느낍니다. 그러고 보면, 철마다 자전거마실 느낌이 새롭고, 같은 책을 다시 읽을 적에도 그때그때 새로운 이야기로 스며들어요.
도서관이라는 곳은 꾸준히 새책을 갖추는 한편, 책 한 권을 언제나 새롭게 되읽도록 이끄는 쉼터와 배움터 구실을 한다고 느껴요. 우리 이웃님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이끌 만할 테지만, 다 같이 한마음으로 저마다 다른 보금자리를 가꾸도록 북돋우는 슬기를 글 한 줄에서 찾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천천히 손을 놀립니다. 조금씩 따숩게 내리쬐는 봄볕을 받아 보드랍게 녹는 흙을 밟으면서, 올해에 이곳에 어떤 씨앗을 심으면서 기쁠까 하고 헤아립니다. 갈퀴덩굴이 쑥과 함께 올라오고, 민들레 여린 싹이 냉이꽃 옆에서 퍼집니다. 유채꽃 퍼지는 둘레에 겨울 난 딸기넝쿨이 새 줄기를 뻗으려 하고, 나무마다 겨울눈이 야무집니다. ‘노래하는 나무’는 ‘노래하는 책’으로 거듭나고, ‘노래하는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사람은 ‘노래하는 넋’이 되어 하루를 짓습니다.
노래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서로서로 아낍니다. 밥 한 그릇에 노래를 담고, 말 한 마디에 노래를 싣습니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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