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생각 7. 어떤 옷을 입을까
자전거를 탈 적에 어떤 옷을 입으면 될까요? 몸에 찰싹 달라붙는 옷을 입을 수 있고, 몸에 널널한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옷(저지)’을 따로 장만해서 입을 수 있고, 여느 때에 늘 입는 옷으로 자전거를 타도 됩니다. 어떤 옷을 입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다만, 자전거 선수라면 따로 ‘선수 옷’을 입을 테지요. ‘선수 옷’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옷을 찾아서 입어도 돼요.
자전거를 탈 때 꼭 갖춰서 입어야 하는 옷이란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으면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 볼 만해요. 여느 옷을 입더라도 허벅지나 다리에 꽉 끼는 청바지만큼은 되도록 안 입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달리면 조금씩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서 땀이 흐를 텐데,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으면 허벅지와 다리가 더 조입니다. 가볍게 10분이나 20분쯤 자전거를 천천히 달린다면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30분 넘게 자전거를 탄다든지 여러 시간 자전거를 타려 한다면 널널한 청바지를 입기를 바라요. 그리고,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고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다 보면, 가끔 바짓가랑이가 북 튿어지더군요.
한편, 한겨울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탈 적에 반바지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바지를 입으면 한결 낫습니다. 왜냐하면 자전거에는 체인이 있기에, 바지 끝자락이 나풀거리면 체인에 끼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탈 적에는 바지 끝자락이 안 나풀거리는 바지를 입어야 좋고, 나풀거리는 끝자락이라면 ‘조임끈(자전거집에서 따로 팔기도 하는데, 여느 끈을 알맞게 잘라서 써도 됩니다)’으로 복숭아뼈 언저리를 감싸 줍니다. 왼쪽과 오른쪽 모두 감싸 줘요. 체인이 닿는 자리만 감싸고, 왼쪽을 안 감싸는 분도 있는데, 바지 끝자락은 체인에도 감기지만, 발판과 바큇살에도 감겨서 낄 수 있습니다. 나풀거리는 긴치마도 자전거를 타기에는 안 어울린다고 할 수 있어요. 치맛자락이 나풀거리다가 체인이나 발판이나 바큇살에 끼면 자전거가 갑자기 멈추거나 옷자락 때문에 길바닥에 넘어질 수 있어요. 4347.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자전거와 함께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