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59. 2015.3.3. 먹고 남다



  즐겁게 먹고 나서 즐겁게 남긴다. 아이들이 부침개를 더 못 먹고 남긴다. 신나게 비우고 또 비워서, 새로 부치고 또 부쳤는데, 넉 장째가 되면 아이들이 더 못 먹겠다면서 젓가락을 내려놓고 슬금슬금 옆방으로 가서 논다. 나는 아이들이 못 먹고 남긴 부침개를 마저 먹는다. 나는 아이들이 부침개를 먹는 동안 그저 부쳐서 건네기만 하고, 눈으로 먹는다. 아이들이 남긴 만큼 먹어도 얼마든지 배가 부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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