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와 두 아이



  한 아이로 지낼 적과 두 아이로 지내는 날을 돌아본다. 한 아이만 있을 적에는 모든 눈길을 한 아이한테 쏟기 마련이다. 아니, 눈길이 한 아이한테 간다. 두 아이가 있는 날에는 눈길이 두 아이한테 고루 간다. 한 아이한테 쏠리지 않는다. 그런데, 두 아이한테 눈길을 나누어 보내면, 두 아이는 서로서로 눈길을 보내니, 내가 한 아이한테 쏟는 눈길하고 똑같은 숨결이 된다. 나는 늘 ‘우리 아이’한테 눈길을 쏟으면서 살 뿐이다.


  한 사람이 짓는 삶과 두 사람이 짓는 삶을 생각한다. 한 사람은 혼자서 삶을 지을 테고, 두 사람은 둘이서 삶을 지을 텐데, 하나이든 둘이든 사람으로서 짓는 삶은 같다. 우리는 늘 이 땅에서 삶을 짓는 사람으로서 아름다움과 사랑과 꿈을 슬기롭게 생각한다. 4348.3.7.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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