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20] 물뿅뿅이



  여덟 살 큰아이가 읍내 가게에서 ‘물게임기’를 보았습니다. 물게임기를 사 달라면서 나를 부릅니다. ‘물게임기’가 무엇인지 아리송합니다. “그거 있잖아요. 물 뿅뿅 쏘는 거.” 이렇게 말해도 도무지 모르겠어서, 아이가 이끄는 데로 가서 쳐다봅니다. 아, 그렇구나. 이것이로구나. 아이 말대로 ‘물게임기’는 물을 뿅뿅 쏘아서 조그마한 고리를 꽂는 놀잇감입니다. 네모난 물틀에 작은 고리가 헤엄치듯이 동동 떠다니는데, 단추를 눌러서 바람을 뿅뿅 넣으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면서 고리가 춤을 추는데 작은 막대기에 꽂힐랑 말랑 흔들립니다. 이 놀잇감을 놓고 ‘물게임기’라 하는군요. 그러니까, 물을 뿅뿅 쏘아서 고리를 넣는 놀잇감이니 ‘물뿅뿅이’라든지 ‘물고리넣기’라고도 할 만합니다. 4348.3.5.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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