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짜다가 북 튿어지는 소리



  빨래를 마치고 물을 짜다가 행주가 부부북 소리를 내면서 튿어진다. 아, 이런, 너무 힘을 주었나. 물짜기만 생각하다가 그만 잘못했구나. 튿어져서 바람 구멍이 생긴 행주를 바라본다. 에그, 이를 어쩌나. 그렇지만 하는 수 없다. 튿어졌으면 튿어진 대로 쓰거나 기워야지. 바람과 햇볕을 믿고 맡기면 될 텐데, 한 방울이라도 물을 더 짜겠다는 생각에 그만 옷이나 수건을 버리기도 한다. 작작 짜자. 한겨울도 아니고 봄인데, 물을 조금 덜 짜도 되잖은가. 4348.3.4.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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