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갓싹 (갓풀)
새로 돋는 갓싹을 바라본다. 조그마한 갓잎일 텐데, 잎이 올통볼통하다. 조그마한 잎이든 큰 잎이든 똑같네. 아무렴, 똑같을 테지. 여린 갓싹도, 커다란 갓잎도 모두 한목숨이고 한삶이다. 이 조그마한 싹이 머잖아 널따란 잎으로 자랄 테고, 꽃대는 어른 키만큼 솟을 테며, 온통 노란 물결 꽃잔치를 이룰 테지. 4348.3.1.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