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힘순이



  잘려 넘어진 큰나무를 본 사름벼리가 문득 이 나무를 들고 싶다. 몽당 나뭇가지를 하나씩 단단히 붙잡고 영차 하고 든다. 어느 만큼 들어서 올리지만 옮기거나 끌지는 못한다. 어때. 들을 만하니. 힘을 더 키우고 무럭무럭 자라면 네 어깨에 이 나무를 얹고 씩씩하게 나를 수도 있지. 4348.2.27.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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