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의 숨어 있는 방 (황선미) 창비 펴냄, 2006.9.7.



  ‘라온’은 잊혀진 한국말 가운데 하나로, ‘즐거운’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이 낱말은 머리소리를 바꾸는 흐름하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라온’으로 쓴다. 오늘날에는 ‘랍다’라는 그림씨로 한국말사전에서 다루는데, ‘나온’처럼 쓰는 일은 없는 줄 안다. 아무튼, 《나온의 숨어 있는 방》이라는 어린이문학에서는 ‘나온’과 ‘라온’으로 이름을 나누어 쓰는 ‘쌍둥이 이야기’가 흐른다. 똑같은 말을 둘로 갈라서 쓰는데, 한쪽은 삶이고 한쪽은 죽음이다. 한쪽은 빛이 가득한 사랑이고, 한쪽은 어둠으로 가득한 굴레이다. 삶을 누리면서 이 땅에 있기에 언제나 사랑일까? 죽으면서 이 땅을 떠났기에 늘 굴레일까? 어쩌면 이 지구별에서 사는 사람들은 ‘살았으나 산 목숨이 아닌’ 하루를 보내지는 않을까? 이 지구별에서 태어나 사는 수많은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제대로 사랑을 못 받고, 학교교육에 휘둘리며, 꿈을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시름시름 앓지는 않는가? 아이들을 아끼는 몸짓은 무엇인가? 어버이는 어떻게 해야 이녁 아이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아이들 몸과 마음을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 실마리를 품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싶은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의 숨어 있는 방》에서 흐른다. 4348.2.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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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의 숨어 있는 방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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