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고 빨래하니 졸음



  오늘 낮에 보일러 기름을 넣는다. 꼭 200리터를 넣는다. 설날을 쇠고 고흥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못 씻기다가 오늘 드디어 씻긴다. 아이들이 벗은 옷도 함께 빨래를 한다. 아침에 손빨래를 한 차례 했고, 낮에는 기계한테 빨래를 맡긴다. 큰아이 신은 손으로 빨래해서 마당에 넌다. 이렇게 하고 보니 어깨가 뻑적지근하면서 졸음이 온다. 작은아이는 조금 칭얼거리다가 사르르 잠이 든다. 큰아이도 졸릴 법하지만 조용히 만화책을 파고든다. 빨래를 마당에 널면서 온갖 멧새 노랫소리를 들었다. 봄이 되어 새롭게 깨어나는 새가 많구나 하고 느낀다. 딱따구리 소리도 듣고, 무척 고운 노랫소리도 듣는다. 이 모든 봄맞이 소리를 들으면서 옷가지가 보송보송 마를 테지. 작은아이 곁에서 살짝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저녁을 지어야겠다.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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