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바지 기우다가 바늘에 찔리기
여덟 살 큰아이가 입는 ‘고양이 무늬 바지’에 구멍이 난 지 두 달쯤 된 듯한데, 이제서야 기운다. 드디어 오늘에서야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을 하다가 손가락에 한 번 찔리는데, 손가락에는 굳은살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인지 따끔하지도 않다. 이러다가 허벅지에 바늘을 한 번 폭 쑤셨더니 따끔하다. 그래, 허벅지에는 굳은살이 없지. 허벅지에 바늘이 찔리면 따끔하네. 바느질하는 아버지 옆에서 놀던 아이들이 묻는다. “아버지 왜 그래?” “응, 바늘에 찔려서.” “아파?” “응, 따끔해.” 4348.2.2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