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순이 6. 피아노 가락을 몸으로



  노래순이는 곧잘 피아노 건반을 누른다. 노래순이는 악보를 보지 않고, 악보를 볼 줄 모른다. 그저 몸이 흐르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서 제 가락을 하나둘 빚는다. 여덟 살이 된 이즈음 노래순이가 누르는 노랫가락은 제법 틀이 잡힌다. 이제 손가락놀림이 퍽 홀가분하다. 노래순이 스스로 짓는 가락이 노래순이 마음에 퍽 들면 꽤 오랫동안 건반놀이를 한다. 하나씩 노래가 되고, 하나씩 마음을 살찌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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