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15] 온눈
온힘을 다해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온마음을 씁니다. 온마음을 쓰면서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모든 눈을 뜨려 하고, 모든 귀를 열려 하며, 모든 꿈을 꾸려 합니다. 그래서, 온힘과 온마음이 모여서 ‘온눈’과 ‘온귀’가 되면서, ‘온꿈’과 ‘온사랑’으로 퍼져요. 모든 것을 바라볼 뿐 아니라 꿰뚫어볼 수 있기에 온눈입니다. 모든 것을 귀여겨들을 뿐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기에 온귀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오롯이 삶을 지으면서 ‘온사람’이 되고, 온사람으로 살기에 ‘온삶’을 누립니다. 이리하여 온누리에 온빛이 가득 드리우면서 온넋이 푸른 숨결로 거듭나요. 온별에 환한 무지개가 뜨면서 온겨레가 어깨동무를 하는 온나라를 이루지요. 4348.2.13.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