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5.1.30. 큰아이―노래그림
내가 스무 해쯤 앞서 즐겨부른 노래 가운데 하나를 노랫말을 고쳐서 큰 그림종이에 적어 본다. 아이들과 새롭게 부르고 싶어서 노랫말을 몽땅 뜯어고친다. 왜냐하면, 이 노래에 깃든 예전 노랫말은 ‘사회와 싸우는 사람’ 이야기만 흐르기 때문이다. 나는 나하고도 남하고도 싸울 마음이 없다. 나는 나하고도 남하고도 아이들하고도 어깨동무하면서 춤추려 한다. 이 시골에서 우리 삶터를 가꾸는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으려 하고, 이 노랫말을 아이들과 함께 되새긴다. 노랫말을 새롭게 쓰고 남은 자리는 큰아이한테 그림을 맡긴다. 큰아이는 빈자리에 곱다시 그림을 넣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