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뜯은 작은 풀



  아버지가 아침을 차리는 동안, 여덟 살 사름벼리가 마당에서 ‘풀’을 뜯었다. 사름벼리는 제 작은 손에 작은 풀을 얹고는 아버지한테 내민다. “자, 먹는 풀 뜯었어요.” 그래, 고맙구나. 그런데 말이야, 다음에 아버지하고 함께 뜯어야겠네. 왜 그럴까? 나중에 함께 뜯으면 알 수 있어. 아무튼, 사름벼리가 뜯은 작은 풀을 작은 접시에 담아서 밥상에 올린다. 이 풀을 먹든 안 먹든 눈으로 바라보면서 배가 부르다. 4348.2.1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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