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92] 말솜씨
하늘빛이 고우니 하늘 닮은 말
바닷빛이 너르니 바다 같은 말
네 사랑과 함께 내 사랑 싣는 말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말을 못 할 만한 사람은 없으리라 느껴요. 서로 마음을 열 수 없기에, 자꾸 겉치레 같은 말이 불거지는구나 하고 느껴요. 마음을 열어 사귀는 사이라면, 겉으로 추켜세우는 말을 할 까닭이 없지요. 마음을 안 열고 지내면서 꿍꿍이나 뒷셈을 따지려 하니, 자꾸 겉으로만 추켜세우는 말이 터져요. 말솜씨가 떨어지는 사람이나, 말솜씨가 빼어난 사람은 따로 없습니다. 하늘을 닮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바다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며, 너와 내가 어우러지는 사랑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348.2.9.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