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9. 뛰노는 마음


  어른이 된 사람은 집에서 뛰는 일이 드물다. 어른끼리 사는 집에서는 딱히 시끄러운 소리가 날 일이 없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뛰고 싶다. 아이는 뛰고 구르면서 놀려 한다. 노래도 목청껏 부르고 싶으며, 때때로 길게 소리를 지르고 싶다. 그러면, 어른은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보금자리를 어떻게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면 되는 곳이 보금자리일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곳이 집일까? 뛰놀지 못하는 집에서 아이는 ‘뛰놀면 안 된다’는 삶을 보면서 배운다. 뛰놀지 못하는 보금자리에서 어버이는 ‘뛰놀지 말라’는 윽박지름을 보여주면서 가르친다. 나는 두 아이와 뛰면서 놀려 한다. 나는 두 아이와 곁님하고 노래하면서 놀려 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우러져서 뛰놀고, 어른과 아이가 같이 아끼면서 웃고 노래하려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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