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7. 우리 모두 인사해



  시골에서 읍이나 면에 볼일을 보러 가다가 ‘인사하는 아이’를 곧잘 만난다. 도시에서는 이런 인사를 거의 받은 적이 없는데, 시골에서는 아이들이 곧잘 인사를 한다. 그러면 나도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받는다.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 집 아이들도 누구를 만나건 길에서 흔히 인사를 한다. 우리 옆을 지나가던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아줌마나 아저씨는 아이들 인사를 받고는 깜짝 놀라며 웃음을 환하게 지으며 고마워 하기도 하고, 못 들은 척하거나 못 듣는 어른도 있다. 그런데, 아이들 인사를 받는 어른을 보면, 하나같이 ‘밝은 낯’이 된다. 처음 보는 뉘 집 아이가 인사를 하는지 모를 노릇이지만, 인사말 한 마디가 서로 마음을 여는 따사로운 숨결이 된다. 말 한 마디로 사랑이 흐르는 셈이고, 말 두 마디로 무지개가 놓인 셈이다. 겉모습이 아닌 마음을 읽으면서 기쁘게 인사를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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