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6. 함께 배우고 가르치기



  아이를 학교에 넣는 일이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러고 싶으면 그럴 뿐이다. 그런데, 지구별 어느 곳에서도 아이를 어버이가 맡아서 가르치지 않고 학교라는 데에 따로 보낸 일이 없다. 아이를 따로 학교라는 데에 넣을 무렵부터 지구별에 문화나 문명이 생겼을는지 모르나, 바로 이때부터 전쟁과 신분과 계급이 함께 생겼다. 아이와 함께 삶을 짓는 사람은 언제나 사랑과 평화였고, 아이를 어버이가 손수 가르칠 적에는 어버이도 아이한테서 삶과 사랑을 배웠다. 이러한 얼거리를 느낄 수 있다면, 아이를 낳으려는 어버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을 만하다. 아이를 낳기 앞서 어버이는 ‘보금자리’부터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이 아닌 ‘보금자리’이다. 아이와 함께 삶을 누릴 터를 마련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 삶터에서 생각을 지어야 한다. 아이가 물려받기 바라는 사랑을 생각해야 하고, 이 생각을 밭에 씨앗을 심듯이 어버이와 아이 마음에 ‘생각씨앗’으로 심어야 한다. 우리는 늘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따사롭고 넉넉한 숨결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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