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5.1.11.

 : 놀이터가 그리운 아이들



- 아이들이 놀이터를 그린다. 바람이 불건 비가 오건 놀이터에 가고 싶다 말한다. 그래, 우리 집 뒤꼍을 놀이터로 삼으면 뒤꼍에서 언제나 놀 수 있을 테지. 다만, 아직 뒤꼍을 놀이터로 꾸미지 못했으니, 자전거를 타고 면소재지 놀이터로 가야 한다. 한겨울이건 한여름이건 놀이터에는 즐겁게 가자. 씩씩하게 자전거를 달리자. 뜨거운 바람도 쐬고 차가운 바람도 맞자. 따사로운 바람도 먹고 시원한 바람도 마시자.


- 놀이터에서 실컷 논 작은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폭 잠든다. 큰아이는 샛자전거를 타고 돌아와야 하니 졸려도 잠들 수 없다. 씩씩하게 함께 달린다. 그런데 바람이 꽤 드세어 들길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세우기로 한다. 집까지 걸어가자. 걸어가면 바람을 덜 맞으니까. 큰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논둑길로 접어든다. 논둑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집으로 간다. 다음에는 바람이 잔잔한 날에 놀이터로 나들이를 가자.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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