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4. 아침을 여는 노래



  아침을 여는 노래를 부르기로 한다. 어떤 노래로 아침을 열까? 신중현 님이 쓰고 이선희 님이 부른 〈아름다운 강산〉을 〈아름다운 숲〉으로 고친 노래를 부르기로 한다. 왜 ‘강산’을 ‘숲’으로 고쳤는가 하면, ‘강산’은 한국사람이 한국이라는 땅에서 살면서 쓰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강)와 메(산)가 있어서 ‘강산’이라는 한자말을 썼다지만, 이는 한자로 권력을 이루던 몇몇 사람만 쓰던 낱말일 뿐, 시골지기한테는 이런 말이 쓸모가 없다. 먼 옛날부터 그저 ‘숲’이라 했으니까. 숲에는 이 모두가 다 있다. 숲에는 마을도 있다. 숲이 끝나면 뭍이 끝나서 바다로 이어지는데, 바다도 숲 가운데 하나이다. 바닷속도 숲이다. 그래서, 지구별은 모두 숲이다. 이러한 얼거리와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눌 뿐 아니라, 나 스스로도 늘 되새기고자 아침이 밝으면 마당으로 나와서 이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한다. 노랫말을 종이에 옮겨적고, 가락을 가만히 되새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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