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09] 발춤, 발바닥춤
발바닥을 굴려서 춤을 춥니다. 발바닥으로 땅바닥을 쿵쿵 울리기도 하고, 뒷꿈치나 앞꿈치로 똑똑 찍기도 합니다. 발바닥으로 바닥을 울리거나 찍으면, 이에 따라 내 몸이 움직이고, 내 몸이 움직이는 결에 따라 내 팔과 손도 홀가분하게 움직입니다. 이렇게 온몸이 홀가분하게 움직이니 ‘춤’이라 하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면, 춤은 춤이로되 손을 홀가분하게 놀린다면 ‘손춤’이 될 테고, 발을 홀가분하게 놀린다면 ‘발춤’이 될 테지요. 엉덩이를 흔들면 ‘엉덩춤’이 될 테며, 허리를 돌리면 ‘허리춤’이 될 테지요. 발바닥을 굴려서 ‘발바닥춤’입니다. 두 팔로 땅을 짚고 걷거나 통통 튀긴다면, ‘물구나무춤’입니다. 머리를 흔들어 ‘머리춤’이요, 빙글빙글 돌아서 ‘빙글춤’이에요. 그리고, 또 어떤 춤을 출 수 있을까요. 꽃과 같이 나부끼면 꽃춤일 테고, 나무와 같이 서다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결을 살피면 나무춤일 테며, 바람이 불고 멎는 결을 살피면 바람춤일 테지요. 우리 삶은 언제나 온갖 춤으로 태어납니다. 삶춤이요, 춤살이입니다. 4348.1.2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