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춤을 추는 글쓰기



  바람춤을 춘다. 내 몸짓을 바람결에 실어 춤사위를 하나씩 늘린다. 나는 바람이 되고, 바람은 내가 된다. 내가 추고 싶은 춤은 모두 바람이 알려준다. 내가 누리고 싶은 춤사위는 언제나 바람결에 고스란히 흐른다.


  나는 내가 추고 싶을 적에 춤을 춘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을 적에 책을 읽는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을 적에 글을 쓴다. 나는 내가 노래하고 싶을 적에 노래를 한다. 그러니까, 나는 내 사랑을 그득 실어서 내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춤을 추고,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노래를 한다.


  나는 내가 출 춤을 스스로 그린다. 책에서 보지 않고 방송에서 보지 않으며 남이 추는 모습을 배우지 않는다. 춤은 저절로 나온다. 내가 출 춤은 내 머릿속에서 환하게 그림으로 태어나서 흐른다. 그러니까, 글쓰기는 아주 쉽다. 글은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는 한편, 글은 내가 쓰려는 대로 내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하나씩 샘솟아서 시나브로 태어난다. 4348.1.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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