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관 낳는 글쓰기



  ‘선입관’이나 ‘가치판단’이나 ‘고정관념’은 좋을까요 나쁠까요? 첫머리부터 모든 실마리를 밝힌다면, 선입관과 가치판단과 고정관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이 세 가지는 그저 선입관이고 가치판단이며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온누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좋은 것이 있거나 나쁜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온누리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선입관은 늘 선입관을 낳습니다. 가치판단은 늘 가치판단을 낳습니다. 고정관념은 늘 고정관념을 낳습니다. 선입관을 한 번 가슴에 품으면, 앞으로 이 가슴에는 선입관이 새로 찾아들어서 쌓입니다. 가치판단을 한 번 마음에 담으면, 앞으로 이 마음에는 가치판단이 새로 기어들어 쌓입니다. 고정관념을 한 번 마음에 두면, 앞으로 이 마음에는 고정관념이 새로 밀려들어 쌓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쪽에서 선입관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저쪽에서도 선입관으로 바라봅니다. 이곳에서 가치판단으로 재려는 사람은 저쪽에서도 가치판단으로 잽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스럽고 싶다면, 사랑을 마음에 담으면 됩니다. 아주 쉽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으면 마음에 사랑을 담으면 돼요. 책을 읽고 싶다면? 그러면 책을 마음에 담으면 되지요.


  우리가 책을 읽는 까닭이라면, 책을 읽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겉멋을 부리거나 책으로 이름값을 내세우고 싶어서 책을 읽지 않습니다. 4348.1.2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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