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선 사람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이라면, 역사를 다루든 다른 어느 갈래를 다루든 깊고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다. 생각이 제대로 서지 못한 사람이라면, 부엌일을 다루든 소꿉놀이를 다루든 재미없거나 따분하구나 싶다. 역사라고 해서 모두 역사일까? 권력자 발자국을 담으려는 몸짓은 역사가 될 수 없다고 느낀다. 여느 자리에서 수수하게 삶을 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바라보며 다루려 할 때에 비로소 역사라고 느낀다. 놀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즐겁게 웃고 노래할 적에 비로소 놀이라고 느낀다. 장난감이 있어야 하는 놀이가 아니라, 언제나 기쁨과 꿈을 엮어 사랑으로 피어나도록 하는 놀이라고 느낀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밥을 맛있게 짓는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자전거를 예쁘게 몬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말씨가 곱고 정갈하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활짝 웃으면서 피어나는 꽃송이처럼 맑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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