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레 책읽기



  사랑스레 읽는 책은 언제나 사랑스레 스며듭니다. 사랑스레 읽지 않는 책이라면 사랑스러운 기운은 조금도 안 스며듭니다. 책 하나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어느 책 하나를 읽으면서 사랑스러운 기운을 얻을 수 있지만, 책을 마주한 사람들 눈길과 손길이 사랑스럽기에 어느 책을 손에 쥐든 사랑스러운 기운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네가 사랑이기에 나도 너한테 사랑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이라면 나는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한테나 늘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주고받기 때문에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기쁘게 나누기 때문에 사랑입니다. 사랑스레 책을 읽는 사람은 늘 새롭게 사랑을 길어올려서 내 몸과 마음부터 맑고 밝게 가꾸는 사람이면서, 둘레에 있는 이웃과 동무한테 늘 아름답게 웃고 노래할 수 있는 기운을 나누어 주는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흔히 쓰면서도, 막상 스스로 사랑이 아니요 사랑스러움하고는 동떨어진 채 살기에 자꾸 서로서로 아프게 합니다. 사랑은 허울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름이 아닙니다. 사랑은 오롯이 사랑일 뿐입니다. 사랑스레 삶을 지으면서 사랑스레 책을 읽습니다. 4348.1.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삶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