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찾아서 (정희성) 창작과비평사 펴냄, 2001.6.5.



  시를 찾아서 헤매야 할 까닭이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곁에 있으니까. 사랑을 찾아서 떠돌아야 할 까닭이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곁에 있으니까. 모든 것은 우리 곁에 있고, 모든 것은 내 손에서 비롯한다. 그러니, 내 손을 아끼면서 하루하루 새롭게 짓고 가꾸면서 일구면, 나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룬다. 시를 두 꼭지 써서 가슴에 품어도 아름답고, 따로 시를 쓰지 않고 호미질을 해도 아름다우며, 시쓰기를 할 겨를이 없이 밥을 짓고 아기한테 젖을 물려도 아름답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삶을 지어서 누릴 적에 언제나 아름다우니까. 가볍고 단출하게 묶은 《詩를 찾아서》를 읽는다. 시를 쓰는 사람이니 시를 찾는다고 할 텐데, 여기에도 저기에도 모두 시밭이다. 나생이한테 물을 주는 아이 손길이 시요, 어머니가 나한테 입힌 옷 한 벌이 시이며, 내가 늘그막이 되어 아이한테 들려주는 옛이야기가 바로 시이다. 모두 시이고 노래이면서 사랑이다. 4348.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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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찾아서
정희성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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