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줄흰동백꽃 책읽기



  동백꽃은 한 가지만 있지 않다. 붉은줄이 박힌 흰동백도 있다. 우리 도서관 한쪽에도 이 꽃이 피는 동백나무가 있는데, 면소재지 초등학교에도 ‘붉은줄흰동백꽃’이 피는 동백나무가 있다. 붉은 동백꽃도 활활 타오른다면, 흰동백꽃은 하얗게 빛난다. 한겨울 붉은동백도 발걸음을 우뚝 세우는 꽃이요, 한겨을 붉은줄흰동백도 발걸음을 우뚝 멈추게 하는 꽃이다.


  곱게 피우는 꽃이 있는 나무를 학교에 심으면, 학교를 다니는 어른과 아이 모두 꽃마음이 될 만하리라 느낀다. 환하게 피우는 꽃이 있는 나무를 길가에 심으면, 그 길을 오가는 사람들 모두 꽃숨을 쉴 만하리라 느낀다. 해맑게 피우는 꽃이 있는 나무를 마당에 심으면, 이 보금자리에서 늘 지내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꽃빛을 맞아들여 즐거운 삶으로 거듭날 만하리라 느낀다.


  열매나무도 좋고, 꽃나무도 좋다. 열매나무는 몸을 살찌우고, 꽃나무는 마음을 북돋운다. 열매나무는 살림을 일으키고, 꽃나무는 사랑을 길어올린다. 4348.1.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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