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는 책읽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책을 살핍니다. 내가 생각하는 결에 따라 내 마음으로 이런 책과 저런 책이 찾아옵니다. 나는 내 생각을 살찌우는 책을 만나고, 내 생각을 살찌우는 책은 다시금 새롭게 녹아듭니다.


  내 이웃과 동무는 저마다 이녁이 생각하는 대로 책을 헤아립니다. 내 이웃과 동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결에 따라 이녁 마음으로 이런 책과 저런 책이 찾아가지요. 내 이웃과 동무는 이녁 생각을 살찌우는 책을 만나고, 이녁 생각을 살찌우는 책은 다시금 새롭게 스며듭니다.


  내 생각이 ‘내가 읽을 책’을 부르고, 내가 읽는 책에 따라 내 삶은 ‘내 생각과 닮은’ 길을 걷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내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처음에 바란 꿈하고 가까워질 테지요. 시나브로 내 꿈을 내 손으로 하나씩 이룰 테지요.


  누구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바라는 대로 책을 읽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넓히는 사람은 온갖 책을 넓게 읽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깊게 파헤치는 사람은 깊게 파고드는 책을 읽습니다. 바쁜 사람은 바쁜 겨를에 훑을 만한 책을 읽습니다. 느긋한 사람은 느긋하게 돌아볼 만한 책을 읽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면서 하루를 짓는 사람은 아이와 함께 하루를 짓는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읽습니다. 지구별과 얽힌 수수께끼를 풀면서 삶을 빛내는 슬기를 헤아리고 싶은 사람은 이러한 실타래를 푸는 책을 하나둘 만납니다. 생각대로 짓는 삶이고, 생각대로 찾아서 읽는 책입니다. 4348.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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