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사진책도서관 2015.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먼지를 생각한다. 책꽂이를 가만히 바라보면 한동안 손길을 안 탄 자리에 먼지가 뽀얗게 앉는다. 모든 책을 날마다 건드리면서 들추지는 못하니, 책꽂이 가운데 어느 자리에는 먼지가 앉기 마련이다. 날마다 모든 책꽂이를 먼지떨이로 톡톡 떨지 않으면 날마다 조금씩 먼지가 앉는다. 책상맡에 놓은 책에도 하루만 지나도 먼지가 살그마니 내려앉는다.


  그런데, 살아서 움직이는 목숨에는 먼지가 앉지 않는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 살갗에는 때가 끼기는 하지만 먼지가 앉지 않는다. 새한테도 벌레한테도 먼지가 앉을 일이 없다. 더군다나 풀과 나무에도 먼지가 앉지 않는다. 풀잎에 먼지가 앉았다면, 자동차가 옆에서 지나가면서 흙먼지를 날리거나 배기가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사는 나무와 풀한테조차 먼지가 앉는 일이란 없다.


  새롭지 않다면 먼지가 앉는다. 살아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몸짓이요 넋이기에 먼지가 안 앉는다. 새로운 몸짓이 아니요 새로운 넋이 아니라면, 아무리 움직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먼지가 앉을 테지. 이를테면, 움직이는 기계에는 먼지가 앉는다. 자동차는 늘 움직인다고 하지만 하루만 지나도 먼지가 뽀얗다.


  책에 먼지가 앉는 모습을 본다. 책에 앉은 먼지를 닦는다. 책 껍데기에는 먼지가 앉는데, 책에 깃든 알맹이에도 먼지가 앉을 수 있을까. 책이 들려주는 줄거리에도 먼지가 앉을 수 있을까.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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