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24. 나무순이 (14.12.27.)
아침마다 나무한테 인사하는 아이들이 뒤꼍 복숭아나무를 잡고 흔든다. 저런, 저런. 나무순이야, 나무를 그렇게 흔들면 나무가 어지럽지. 아직 여린 나무란다. 살살 어루만지거나 쓰다듬기만 하렴. 이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너희 몸통만큼 줄기가 굵으면 그때에는 나무를 탈 만한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이 나무가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높이 솟도록 아끼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