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2.26. 큰아이―탱자나무를



  우리 도서관 어귀에 있다가 그만 뎅겅 베인 탱자나무가 있다. 난데없이 베인 탓에 그만 거의 죽었지 싶은데,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지 한쪽을 잘라서 마당 한쪽에 옮겨심는다.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부디 싹이 터서 살아나기를 빌면서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다가, 큰아이한테도 나무한테 기운을 불어넣자면서 네 사랑으로 그림을 그려 달라고 말한다. 그림순이는 맨발로 탱자나무 앞에 서서 척척 그림을 그린다. 탱자나무야, 탱자나무야, 우리 집에서 함께 살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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