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무슨 설문조사 전화
이레쯤 앞서 무슨 설문조사 전화를 받았다. 시골로 오기 앞서는 설문조사 전화는 거의 받은 적이 없다. 시골로 오니, 아무래도 시골에는 사람이 적은 탓인지 설문조사 전화를 참 자주 받는다. 설문조사를 안 해 주면 자동응답이든 사람이 묻든 그야말로 설문조사를 해 줄 때까지 전화기에 불이 터진다.
이레쯤 앞서 받은 설문조사는, 전남도지사가 일을 잘 하느냐, 고흥군수가 일을 잘 하느냐, 이런저런 것을 묻다가, 전남 동부권인 여수인지 순천인지 광양인지 어디에 ‘대규모 쇼핑몰’을 지으려 하는데, 이것이 전남 동부권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한칼에 ‘아주 도움이 안 됨’이라고 밝혔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난 2014년에 인천에서인가 무슨 아시아경기인가를 치렀다 하고, 곧 어디에서인가 겨울올림픽을 치른다 하고, 또 이런저런 세계경기대회를 치르려 하는구나 싶은데, 모두 부질없는 바보짓이라고 느낀다. 그런 경기장을 짓느라 경기장마다 수백억 원이나 수천억 원씩 들이는데, 정작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어른과 아이 모두 ‘마음껏 놀 터’와 ‘마음껏 쉴 터’가 없다. 전국 모든 도시와 시골에,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쪽으로 적어도 300평 넓이는 될 만하도록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 아스콘이나 화학재질로 바닥을 댄 놀이터가 아니라, 흙과 모래가 있고, 풀이 자라고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는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일부터 제대로 하고 나서 경기장을 짓든 말든 ‘그대 맘대로 하셔요’ 하고 얘기해 주고 싶다. 4348.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