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00] 나누다



  이웃과 나눕니다. 무엇을 나눌까요? 무엇이든 나눌 수 있으니, 우리는 이웃하고 ‘이웃나눔’을 합니다. 동무하고는 ‘동무나눔’을 합니다. 이웃이나 동무하고 책을 나눈다면 ‘책나눔’을 하는 셈이고, 밥을 나눈다면 ‘밥나눔’을 하는 셈이요,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야기나눔’을 하는 셈이며, 사랑을 나눈다면 ‘사랑나눔’을 하는 셈입니다. 너랑 나는 함께 밥을 먹습니다. 밥 한 그릇을 사이에 놓고 한 숟갈씩 나눕니다. 둘은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책상에 지우개를 하나 올립니다. 두 사람이 지우개 하나를 즐겁게 함께 씁니다. 둘은 사이좋게 ‘나눠씁’니다. 한국말사전에는 ‘나눗셈’과 ‘나눠떨어지다’ 두 가지 낱말만 나오지만, 우리는 한국말사전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기쁘게 나누고 사랑스레 나눕니다. 밥나눔을 하는 사람은 ‘나눔밥’을 먹는달 수 있고, 책나눔을 하는 사람은 ‘나눔책’을 읽는달 수 있습니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활짝 웃고 어우러지는 자리는 ‘나눔자리’입니다. ‘나눔터’요 ‘나눔마당’이고 ‘나눔잔치’입니다. 무엇이든 나눌 수 있고, 무엇이든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4348.1.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