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2.24. 큰아이―분필그림



  가루가 안 날린다는 분필로 작은 판에 그림을 그린다. 작은 판에 분필로 그리는 그림은 천으로 지워서 언제든지 새롭게 그릴 수 있다. 다만, 이 분필그림은 그때그때 지우고 새로 그리니, 아이가 멋스러이 이루는 재미나며 사랑스러운 손놀림이 그때그때 사라진다고도 할 만하다. 그러나, 참말 사라질까? 한번 그린 그림이 사라질 수 있을까? 아이들은 누구나 흙바닥에 엄청나다 싶은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딱히 마음을 더 쓰지 않고 흙바닥 그림을 내버려 두고 다른 놀이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풀과 나무는 싱그러우면서 푸르고 아름다운 잎을 맺는다. 그러나 이 잎은 으레 한두 해만 살고 흙으로 돌아가서 거름이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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