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55) 통하다通 81


상상 속 인물들과 이야기가 통하는 영혼의 힘을 간직한 목숨이 되어야 한다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131쪽


 이야기가 통하는

→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 이야기가 되는

→ 이야기를 나누는

→ 이야기를 주고받는

 …



  이야기는 나눕니다. 이야기는 주고받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서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잔치를 누립니다. 너와 나 사이에 부드럽게 이야기가 흐른다면 “이야기가 된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입으로만 나누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합니다.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이고, 마음으로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면, 꿈에서 만나는 사람하고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힘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마음을 여는 넋이 될 때에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음을 여는 넋이 되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합니다. “영혼의 힘”이나 “넋의 힘”이 아니라 “영혼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넋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4347.12.3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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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라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만한 넋을 간직한 목숨이 되어야 한다


“상상(想像) 속 인물(人物)들과”는 “꿈에 나오는 사람과”나 “꿈나라 사람과”로 손질하고, “영혼(靈魂)의 힘을 간직한 목숨”은 “넋을 간직한 목숨”으로 손질합니다.


..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56) 통하다通 82


파스칼은 달아나는 것을 통해 이제까지의 모든 기억을 버릴 수 있길 바랐다

《샐리 그린들리/정미영 옮김-나쁜 초콜릿》(봄나무,2012) 170쪽


 달아나는 것을 통해

→ 달아나서

→ 그저 달아나면서

→ 이곳에서 달아나서

→ 두려움에서 달아나서

 …



  이 보기글은 “달아나는 것을 해서”나 “달아나기를 해서”로 손볼 만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보면 아무래도 어설픕니다. 그래서 글흐름에 맞추어 앞쪽에 꾸밈말을 넣어 줍니다. 이 보기글은 파스칼이라고 하는 아이가 어느 곳에서 느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두려움에서 달아나서”나 “이곳에서 달아나서”로 다시 손보지요. 또는 “그저 달아나면서”나 “언제까지나 달아나면서”로 손볼 수 있어요. 4347.12.3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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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이곳에서 달아나서 이제까지 겪은 모든 일을 버릴 수 있길 바랐다


“이제까지의 모든 기억(記憶)을”은 “이제까지 겪은 모든 일을”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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