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22. 맨발순이는 (14.12.24.)



  우리 집 맨발순이는 마당에서 공을 차며 신나게 놀다가 엄지발톱이 살짝 깨졌다. 맨발로 공을 찰 적에는 다친 줄 미처 못 느낀 듯하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비로소 알아챈다. 예전에는 어디나 흙길이요 흙마당이고 흙땅이었으니, 아이들이 시골스럽게 맨발로 놀아도 발톱이 깨지거나 다치는 일은 없었으리라 느낀다. 아이들이 맨발로 뛰놀 수 있는 데가 어른들이 즐거이 일할 만한 데인 줄 새삼스레 깨닫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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