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86] 길잡이



  나를 이끄는 소리

  바람처럼 가볍게 일고

  꽃처럼 곱게 피어나고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늘 스스로 훌륭한 이슬떨이로구나 싶어요. 내가 갈 길은 내가 밝힙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찾습니다. 내가 먹을 밥은 내가 짓습니다. 내가 살 곳은 내가 가꿉니다. 모든 일은 내가 손수 합니다. 모든 노래는 내가 손수 부릅니다. 내 삶을 스스로 씩씩하게 이끌기에, 내 이웃은 나와 어깨를 겯습니다. 내 사랑을 스스로 곱게 북돋우기에, 우리 아이는 나와 손을 맞잡으며 서로 동무가 됩니다. 서로 길동무가 되고 나란히 길잡이가 됩니다. 4347.12.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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