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놀이인 줄 안다면



  어버이 가운데 아버지 자리에 서는 이들이 집 바깥으로만 나돌면서 돈벌이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까닭은 ‘아이키우기가 언제나 놀이’와 같은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더군다나, 놀이는 돈으로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놀이를 돈으로 사려고 하면 지구별을 통째로 살 만한 돈을 들여도 모자란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어느 누구도 ‘노는 아이 웃는 얼굴’을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노는 아이 노래하는 목소리’를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노는 아이 맑은 몸짓’을 돈으로 살 수 없다.


  돈벌이가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돈을 벌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러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돈을 언제까지 벌 생각인가? 아이와 놀지 않으면서 돈만 번다면, 이녁(아버지)은 아이한테 무엇인가? 아이와 놀 수 없다면, 나중에 돈이 잔뜩 있더라도 ‘아이는 다 커서 이제 이녁(아버지)하고 놀 마음이 없’다. 곁에 아이가 없고 돈만 있는 늘그막이 되어서야 깨달을 텐가. 4347.12.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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