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51) 시작 66


이 세상이 처음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동물들이 사람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을 때, 유독 일하기 싫어하는 낙타 한 마리가 사막 한가운데에 살았단다

《러디어드 키플링/박성준·문정환·김봉준·김재은 옮김-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레디셋고,2014) 21쪽


 이 세상이 처음 시작되면서

→ 온누리가 처음 열리면서

→ 온누리가 처음 깨어나면서

→ 온누리가 처음 이루어지면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 일할 때에

→ 일하던 때에

→ 일을 할 때에

 …



  “처음 시작되면서”처럼 적는 글은 겹말입니다. ‘始作’이라는 한자말이 “처음 이룸”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처음 열리면서”나 “처음 깨어나면서”나 “처음 이루어지면서”나 “처음 태어나면서”로 고쳐 줍니다. “일하기 시작했을 때”에서는 ‘시작’이 군말입니다. 보기글 첫머리에서 ‘처음’이라 말한 만큼 굳이 이 대목에서 ‘처음’이라는 낱말을 다시 넣을 까닭이 없으니 “일할 때에”나 “일하던 때에”처럼 적으면 됩니다. 4347.12.2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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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가 처음 열리면서 모두 새롭게 짓고 짐승이 사람을 섬기며 일하던 때에, 유난히 일하기 싫어하는 낙타 한 마리가 사막 한가운데에 살았단다


“이 세상(世上)이”는 “온누리가”로 손보고, “모든 것이”는 “모두”로 손보며, ‘만들어지고’는 ‘태어나고’나 ‘지어’로 손봅니다. “동물(動物)들이 사람을 위(爲)해”는 “짐승이 사람을 도우려고”나 “짐승이 사람을 섬기며”로 손질하고, ‘유독(唯獨)’은 ‘유난히’나 ‘남달리’로 손질합니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52) 시작 67


“아니야. 케이크 가게에 갈 거야.” 유타는 애가 타서 말했어요. “케이크 가게? 난 초콜릿 케이크가 좋아.” 또 시작이에요

《아이하라 히로유키/김정화 옮김-넌 동생이라 좋겠다》(밝은미래,2009) 15쪽


 또 시작이에요

→ 또 그럽니다

→ 또 이러네요

 …



  어떤 일을 자꾸 할 적에 말버릇처럼 “또 시작이다”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또 그런다”나 “또 이런다”처럼 고쳐 주면 됩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말끝을 바꾸어 “또 그러네요”라든지 “또 이러네요”라든지 “또 그러는군요”라드지 “또 이러는군요”처럼 적으면 잘 어울립니다. 4347.12.22.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아니야. 케이크 가게에 가.” 유타는 애가 타서 말했어요. “케이크 가게? 난 초콜릿 케이크가 좋아.” 또 이러네요


“가게에 갈 거야”는 “가게에 가”나 “가게에 갈 생각이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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