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샘터 플라나리아



  아이들과 한겨울 샘터 치우기를 한다. 한겨울에도 샘터와 빨래터에는 물이끼가 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겨울 샘터 치우기를 하는데 다슬기가 꽤 줄고 플라나리아가 잔뜩 늘었다. 플라나리아는 날이 추우면서 볕이 잘 들 적에 확 퍼지는가. 아니면, 그동안 없던 플라나리아가 하늘에서 퐁퐁 떨어져서 샘터 바닥에 퍼졌을까. 달마다 두 차례씩 샘터 치우기를 하면서 플라나리아는 처음 만난다.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면서 한참 들여다본다. 너희도 예서 살겠다고 퍼지는데, 그래도 나는 너희를 치울밖에 없네. 마을에 너희들 살 만한 자리는 많으니 다른 곳으로 물살을 타고 떠나렴.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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