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버스 창문에 붙어서



  읍내마실을 하든 먼 마실을 하든 버스를 탄다. 집으로 돌아올 적에는 버스를 타든 택시를 부르든 한다. 이때마다 다른 자동차를 타는데, 자동차마다 ‘자동차 냄새’가 있고, 사름벼리와 산들보라는 이 냄새를 고약하다고 느낀다. 석유를 태워서 달리는 자동차이고, 온통 플라스틱과 쇠붙이로 이루었으나 이런 자동차에서 냄새가 날밖에 없다. 풀이나 꽃이나 나무한테서 나는 냄새하고 아주 다르다. 다른 찻손님이 있으니 창문을 살짝 연다. 사름벼리는 창문에 달라붙는다. 어디에서 있는 냄새인데, 냄새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해. 다 흘려서 보내렴. 바람에 흘려 보내고 마음속에서 털어내렴.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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