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나란히 앉은 군내버스



  2014년 12월 11일 낮, 마을 어귀를 지나 읍내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는데, 두 아이가 나란히 앉는다. 어라, 너희끼리 앉게? 괜찮겠니? 큰아이 일곱 살에 작은아이 네 살인 올겨울, 곧 한 살씩 더 먹을 이즈음, 두 아이가 처음으로 따로 앉는다. 큰아이가 바깥쪽에 앉고 작은아이가 안쪽에 앉는다. 큰아이는 내내 손잡이를 잡으면서 작은아이가 밀리지 않도록 하는구나 싶다. 뒤쪽에 앉아서 20분 동안 지켜본다. 이쯤이라면 앞으로도 두 아이가 따로 앉을 만하겠다고 느낀다. 살짝 서운하지만, 두 아이는 두 아이대로 즐겁게 노닥거리면서 누릴 이야기가 있으리라 본다. 새로운 놀이를 빚고, 서로 아끼는 마음을 한껏 키우면서 더욱 야무지고 똘똘하게 클 테지. 4347.12.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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