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71. 풀짚에서 자는 마을고양이 (2014.12.11.)



  올해에 우리 집 헛간에서 들고양이 세 마리가 태어났다. 두 마리는 까망 무늬가 있고 한 마리는 흙빛 무늬가 있다. 흙빛 무늬가 있는 아이는 언제부터인지 잘 안 보이고, 까망 무늬가 있는 어린 고양이 두 마리와 어른 고양이 한 마리 셋이 어울리는 모습만 자주 본다. 어른 고양이는 수컷일까. 옆밭 자리에 깔아 놓은 풀짚에 앉아서 잔다. 시골에서는 풀짚이 아주 포근할 테지. 흙바닥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있고, 풀짚에서 퍼지는 기운이 있을 테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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